금의 저장과 이전 비용: 세일러의 비판과 반론
금은 오랫동안 재산을 보유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마이클 세일러는 이를 ‘죽은 돈’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이 말은 금의 성질을 중립적으로 정의한 용어가 아닙니다. 금을 디지털 시대의 저장·이전 수단으로 평가할 때 제약이 크다는 그의 강한 판단입니다.
아닐 파텔이 그의 강연·인터뷰·글을 엮은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는 이 비판을 공급, 거래, 보관, 확장성으로 나누어 읽게 합니다. 각 문제와 함께 그 문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금의 쓰임도 살펴야 합니다.
새 금의 공급과 기존 보유자의 몫
금은 밀과 구리, 원유처럼 거래되는 상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자원으로서 특정 발행자가 장부에 적어 물리적 금을 임의로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생산자가 없거나 공급량이 고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채굴을 통해 새로운 금이 시장에 들어옵니다.
세일러는 새 공급이 늘면 전체 금 가운데 기존 보유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다고 지적합니다. 그가 긴 기간의 희석을 계산하는 출발점입니다.
이때 상대적인 보유 비중과 구매력은 다릅니다. 전체 재고가 늘어도 수요와 가격이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금의 가격 상승이나 물가에 대한 방어 효과를 제외한 희석 계산을 실제 보유자의 총손실률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실물을 옮길 때 생기는 마찰
금을 직접 옮기려면 무게와 보안에 따른 비용이 듭니다. 다른 통화나 상품과 교환할 때 매매 가격의 차이와 수수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세일러는 여러 국경과 거래 단계를 통과하는 예를 들어 이 마찰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가 예로 든 수수료를 모든 거래의 공통 비율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실물 금을 매번 들고 이동하는 경우와 보관된 금에 대한 권리를 거래하는 경우도 다릅니다.
금 증서나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리적인 운반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ETF는 거래소에서 지분을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펀드입니다. 세일러는 이런 편리함을 얻는 대신 보관자와 상품 운영 구조에 의존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실물을 직접 소유하는 것과 금융상품의 권리를 소유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확인하고 나누고 지키는 비용
금은 겉모습만으로 순도와 진위를 항상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작은 금액을 지급하려면 적절한 단위로 나누거나 다른 지급 수단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세일러는 이런 특성이 금을 일상의 모든 거래에 직접 쓰기 어렵게 만든다고 봅니다.
직접 보관할 때는 도난과 분실을 막아야 합니다. 전문 보관기관에 맡기면 관리 부담은 달라지지만 새로운 의존 관계가 생깁니다. 상대방이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가능성을 상대방 위험이라고 합니다.
다만 보관기관의 실패가 맡긴 모든 금의 상실로 항상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산의 소유 구조와 분리 보관, 계약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세일러가 강연에서 사용하는 실패 비율이나 손실 추정치는 그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금과 장부는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세일러는 금이 자산의 역할을 하면서 장부와 청구권이 결제를 맡는 구조에 주목합니다. 실물을 직접 전달하기 어려운 거리와 거래 규모에서 기록이 물리적인 이동을 대신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오래된 장부 기록을 들어 화폐의 역사에서도 실물과 신용이 함께 존재했다고 말합니다. 이 점은 금을 보유하는 것과 금에 대한 약속으로 거래하는 것이 다른 행위임을 보여 줍니다. 특정 시대의 모든 돈이 오직 금이었다거나, 모든 장부가 금으로 뒷받침되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닙니다.
디지털 방식의 응용을 추가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이어집니다. 금 자체에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물리적 자산을 평가할 때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같은 기준으로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따져 볼 문제입니다.
오래된 신뢰와 분산의 기능
반대편에서는 금의 오랜 사용 역사와 중앙은행의 준비자산으로서의 쓰임을 듭니다. 주식·채권과 가격 움직임이 항상 같지 않아 자산을 나누어 보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그 상관관계가 언제나 일정하거나 손실을 막아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세일러는 기관의 보유 목적과 개인의 최선은 다를 수 있다고 답합니다. 그 지적은 비교 대상을 분명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그의 비판도 어떤 목적과 기간, 보관 방식을 가정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금에 공급과 보관, 이전의 제약이 있다는 명제와 다른 자산 하나가 반드시 그 자리를 대신한다는 명제는 다릅니다. 세일러의 강한 표현보다 실제 비용과 권리 구조를 나누어 보면 각 자산의 차이를 더 정확히 읽을 수 있습니다.
관련 문서
출처
마이클 세일러의 강연·인터뷰·글, 아닐 파텔 엮음,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 (Yaletown Press, 2025), WEALTH 제11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