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을 저장 수단으로 볼 때 드러나는 비용
별장 16채를 가진 사람이 실제로 머무는 곳은 두 채뿐이라면 나머지는 무엇을 위한 것일까요. 마이클 세일러는 이 일화로 사용하려고 보유하는 자산과 부를 저장하려고 보유하는 자산을 구분합니다. 한 사람의 사례가 세계 부의 구성을 입증하지는 않지만, 같은 물건을 소유하는 목적이 다를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집니다.
아닐 파텔이 세일러의 강연·인터뷰·글을 엮은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에서 그는 통화, 주식, 채권, 부동산과 금·미술품·수집품을 부가 놓이는 자리로 살펴봅니다. 이 글은 그 분류와 비용 비교를 설명합니다.
사용하는 몫과 저장하는 몫
집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입니다. 동시에 재산을 보유하는 수단으로도 쓰입니다. 세일러는 저장하려는 수요가 더해지면 사용 목적만으로 설명하는 것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세계 부의 상당 부분, 자신의 계산으로는 절반가량이 저장 목적으로 자산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비율은 사용과 저장을 나누는 그의 추정에 의존합니다. 공식 통계에서 모든 자산을 두 용도로 명확하게 분리한 수치가 아닙니다. 주거와 저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집처럼 두 목적을 떼어 내기 어려운 대상도 있습니다.
원서에서 집값의 일부를 저장 수요의 몫으로 설명하는 예도 같은 성격입니다. 세일러는 이런 자산을 ‘자본 주차장’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이면서 재산이 머무는 자리라는 비유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동안에도 비용이 듭니다
자산을 사서 그대로 두었다고 비용이 멈추지는 않습니다. 세금과 관리비, 보관료, 수수료가 계속 생길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자산은 마모되거나 수리해야 하며 제도가 바뀌면 보유 조건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세일러는 이를 경제적 에너지가 저장된 배터리의 방전으로 표현합니다. 보유량이나 소유권이 그대로여도 그 상태를 유지하는 데 다른 자원을 계속 투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고가의 자동차와 배처럼 유지비가 큰 물건, 집과 창고, 금과 그림, 세금 부담이 다른 토지는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자산의 구입 가격만 비교하면 오랜 기간 지불할 비용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자산의 수명’이라는 계산은 무엇을 뜻할까요
세일러는 자산 가치를 연간 유지비로 나누어 몇 년치 비용에 해당하는지 비교합니다. 예컨대 연간 비용이 자산 가치의 일정 비율이라고 가정하면, 비용률이 높을수록 계산되는 기간이 짧아집니다.
이 값은 실제 자산이 사라질 때까지의 기간이 아닙니다. 자산 가격과 연간 비용을 고정하고 단순히 나눈 비교치입니다. 그 자산에서 생기는 임대료나 배당, 재투자, 가격 변화, 복리 효과까지 반영한 수명 예측과는 다릅니다.
원서에 제시된 평균 약 30년이나 일부 실물자산의 50~75년 같은 기간도 저자의 가정 아래 나온 수치입니다. 그 기간이 지나면 해당 자산의 가치가 반드시 없어지거나, 그 안에는 보존된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금융자산을 비교할 때 사용한 인플레이션의 정의도 중요합니다. 세일러가 통화 증가나 자산가격의 상승을 비용처럼 반영했다면 소비자물가지수를 적용한 계산과 결과가 달라집니다. 기준이 다른 수치를 같은 눈금으로 비교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오래 남은 자산과 그 이유
세일러는 오랜 세월 유지된 가족 목장이나 소유지를 예외적인 사례로 언급합니다. 보유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일이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오래 유지된 모든 자산을 특이한 예외로만 보면 관리와 생산 활동의 역할을 놓칠 수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은 보유 비용만 만드는 대상이 아닙니다. 임대와 거주, 기업 활동에서 생기는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수입과 사용 편익을 얻는 구조라면 저장 중 손실만 계산한 모형으로 결과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물가보다 높은 수익을 얻은 역사적 사례가 있다는 반론도 이 지점과 연결됩니다. 과거 사례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수익을 제외한 비용 계산만으로 장기 보유의 결과를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가격표 뒤의 보유 조건
이 관점의 장점은 자산을 산 순간 이후를 보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유지에 무엇이 필요한지, 사용 편익과 현금흐름은 무엇인지, 비용이 바뀌면 보유 조건도 어떻게 달라지는지 묻게 합니다.
세일러의 수명 표는 비교의 출발점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 보존 능력을 판단하려면 그 표가 제외한 수입과 가격 변화도 다시 넣어야 합니다. 비용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산의 쓰임이 사라지지 않으며, 쓰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용을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관련 문서
출처
마이클 세일러의 강연·인터뷰·글, 아닐 파텔 엮음,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 (Yaletown Press, 2025), WEALTH 제10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