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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택 속도와 기업 전략의 단계

같은 자산을 사더라도 현금을 지키려는 목적과 회사의 사업 방향으로 삼는 목적은 다릅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 매입을 방어, 기회, 전략이라는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의 채택에도 조직과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가 있다고 봅니다.

이 글은 세일러의 발언을 아닐 파텔이 엮은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에 담긴 회고와 비유를 다룹니다. 세 단계는 회사의 선택을 사후에 정리한 틀이며, 다른 기업이 따라야 하는 순서는 아닙니다.

방어에서 기회로, 기회에서 전략으로

첫 단계에서 세일러가 느낀 문제는 보유 현금의 구매력 하락이었습니다. 그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기보다 회사 금고를 지키려 했다고 설명합니다. 전략에 반대하는 주주에게 자사주 매입을 통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도 이 과정에 포함됐습니다.

원고는 이를 비트코인을 사는 만큼 자사주를 사야 했던 ‘비싼 보험’에 빗댑니다. 실제 집행액이 두 항목에서 같았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2020년 3분기 발표는 주주 환원과 대체자산 투자에 각각 최대 2억 5,000만 달러를 배정하는 방침을 설명합니다. 계획의 한도와 최종 집행 결과는 구분됩니다.

두 번째는 자본시장에서 기회를 얻었다고 보는 단계입니다. 회사는 채권으로 자금을 마련해 비트코인 매입을 늘렸습니다. 세일러는 애초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모였다고 회고하며, 차입 조건을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을 강조합니다.

세 번째에서는 매입과 보유 자체가 회사 전략의 중심이 됩니다. 방어는 현금을 지키는 대응이고, 기회는 유리하다고 판단한 조건을 활용하는 일이며, 전략은 그 행동을 지속적인 방향으로 삼는 일입니다. 매입이라는 행동이 같아도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와 규모는 달라집니다.

차입을 쓰면 자산 가격이 내려가도 갚아야 할 돈은 남습니다. 이익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손실 및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진다는 점을 보아야 합니다.

속도를 높이는 데에는 비용이 듭니다

세일러는 비행기가 음속을 넘을 때 생기는 충격파와, 배가 더 빠르게 움직일수록 커지는 추진 비용을 비유로 사용합니다. 전달하려는 뜻은 빠르기만 한 변화가 언제나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비유를 시장의 물리 법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배의 속도와 필요한 동력의 관계는 선체와 운항 조건에 따라 다르고, 초음속 항공기의 상업적 성과도 여러 조건의 영향을 받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나 채택 속도가 같은 공식으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그는 지나치게 빠른 가격 상승보다 사회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 느리게 보이는 과정이 오히려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만하게 움직이는 가격이 더 높은 미래 수익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도와 교육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기업이 새로운 자산을 다루려면 개인의 관심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회계 처리가 정리되는 속도, 금융회사가 관련 업무를 제공하는 속도, 담당자와 의사결정자가 배우는 속도가 서로 맞아야 합니다. 세일러가 채택의 속도를 단순한 기술 확산보다 넓게 보는 이유입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사회에 퍼지는 데 10년 안팎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 기간은 확인된 일정이 아닙니다. 나라와 조직마다 제도, 목적, 자금 사정이 다르므로 같은 속도로 움직일 이유도 없습니다.

회사의 선택을 평가할 때는 이후 결과를 아는 지금의 시각과, 결정 당시 알 수 있었던 조건을 나누어 봐야 합니다. 방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더라도 차입을 늘리고 한 자산에 집중하면 위험의 성격은 달라집니다. 세일러의 세 단계는 그 변화 자체를 읽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관련 문서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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