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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계층

현금과 은행예금은 같은 단위로 표시되고 일상에서 서로 바꾸어 사용됩니다. 하지만 누가 발행하고 누구에게 지급을 요구할 수 있는지는 다릅니다. 돈의 계층은 이런 관계를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계층은 사람의 경제적 지위가 아니라 지급 약속과 그 약속을 이행할 때 쓰는 돈의 관계를 뜻합니다.

같은 단위여도 발행자는 다릅니다

영국의 제도를 예로 들면 상업은행 예금은 해당 은행의 부채이며, 중앙은행 준비금은 중앙은행에 계좌를 가진 기관들이 사용하는 중앙은행 화폐입니다. 준비금은 일반 고객의 예금계좌 잔액과 다릅니다. 현금도 예금과 구별되는 화폐 형태입니다. 영란은행의 현대 화폐 입문

구분발행·지급 관계사용하는 자리
중앙은행 발행 지폐중앙은행의 부채개인과 기업의 현금 지급
상업은행 예금해당 상업은행의 부채고객의 이체와 결제
중앙은행 준비금중앙은행의 부채계좌 보유 기관 사이의 결제

이 표는 영국의 구조를 단순화한 설명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법률과 운영 세부가 모두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서 살펴볼 공통 질문은 ‘같은 통화 단위로 적혀 있는가’에 더해 ‘누구에게 무엇을 받을 권리인가’입니다.

은행 사이의 지급은 어떻게 끝날까요

이해를 위해 영국에서 A은행 고객이 B은행 고객에게 송금하는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보내는 사람의 예금이 줄고 받는 사람의 예금이 늘어나는 고객 측 기록과, 은행 사이에서 지급 의무를 정리하는 과정이 연결됩니다. 실제 결제 절차는 사용하는 시스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 화폐는 이 구조에서 은행 간 지급을 최종적으로 결제하는 기반 역할을 합니다. 영란은행은 중앙은행 화폐가 파운드 계산 단위와 통화체계를 지탱하는 관계를 설명합니다. 영란은행의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돈 보고서

이 때문에 고객의 예금과 은행이 결제에 쓰는 준비금을 같은 잔액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고객이 보낸 금액만큼 준비금을 직접 소유했다가 상대방에게 넘기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다른 주체의 계좌와 지급 관계가 이어져 하나의 송금을 처리합니다.

계층은 청구권을 따라 읽습니다

돈의 계층을 살필 때는 먼저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은행예금이라면 그 은행에 대한 청구권입니다. 다른 사업자가 표시한 잔액이라면 그 잔액이 어떤 권리를 나타내는지 해당 서비스의 조건을 살펴야 합니다. 화면에 같은 단위가 적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자산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결제의 기반이 있다는 사실을 모든 고객 잔액이 같은 금액의 준비금으로 따로 보관된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결제에 무엇을 사용하는가와 고객에게 진 의무를 어떤 자산과 제도로 뒷받침하는가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상위·하위라는 말이 혼란스럽다면 화살표로 생각해도 좋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지급을 요구하는가’, ‘그 기관은 무엇으로 지급을 마무리하는가’를 차례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계층의 위치를 외우는 것보다 실제 청구권과 결제 관계를 파악하는 편이 유용합니다.

비트코인을 맡겼을 때도 구분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을 직접 통제하는 경우와 수탁형 서비스의 잔액으로 보유하는 경우에도 비슷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수탁형 서비스에서는 사업자가 개인키를 관리합니다. 사용자는 사업자의 처리를 거쳐 인출하거나 전송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비스에 표시된 비트코인 잔액과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는 상태를 구분해야 합니다. 비트코인 FAQ

이 구분이 수탁 서비스를 곧바로 은행과 동일한 법적 구조로 만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공통점은 사용자가 어떤 자산을 직접 통제하고 누구의 이행에 의존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름이나 단위보다 그 관계가 자금 사용 방식을 설명해 줍니다.

은행예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자본주의 메커니즘, 직접 키를 관리하려는 이유와 책임은 내가 은행이다에서 이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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