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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의 골목과 항구를 에너지의 관점에서 읽기

좁은 골목과 흰 벽으로 기억되는 산토리니를 마이클 세일러는 물자를 나르는 도시로 바라봅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서는 무엇으로 짐을 옮기며, 그 동력은 어떤 부산물을 남길까요. 그의 질문은 관광지의 풍경에서 출발해 위생과 운송의 관계로 이어집니다.

이 이야기는 아닐 파텔이 세일러의 강연·인터뷰·글을 엮은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에 실린 개인적 경험과 해석입니다. 고대 도시의 길이 좁은 이유를 확정한 학술적 결론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그림엽서에 보이지 않는 운송의 흔적

세일러는 산토리니의 항구와 절벽 위 마을 사이를 오가는 동물과 그 길에 남은 배설물을 이야기합니다. 사진 속에서는 깨끗한 흰 벽과 바다가 눈에 들어오지만, 직접 길을 걸으면 사람과 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도 보입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동물의 힘에 의존하던 고대 도시를 상상합니다. 당나귀 몇 마리가 오가는 풍경만 떠올리면 운송은 작은 문제가 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식량과 물자를 계속 공급해야 하는 도시라면 필요한 동물의 수와 배설물도 함께 늘어납니다.

오물이 쌓이면 위생과 생활환경에 문제가 생깁니다. 치우지 않은 배설물이 마르고 흩날리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짐을 나르는 능력과 도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능력은 떨어진 과제가 아닙니다. 세일러는 사람이 모여 살 수 있는 규모가 이런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석합니다.

좁은 길을 제한 장치로 보는 해석

세일러는 미코노스와 산토리니의 좁은 길을 동물의 통행을 제한하는 설계로 읽습니다. 말이 넓게 오갈 수 없다면 그만큼 도시 안에서 생기는 오물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이런 모습을 사람이 걸어 다니는 도시로 설명합니다.

다만 실제로 좁은 길을 당나귀가 오간다는 출발 장면에서도 알 수 있듯, 길이 좁다고 모든 동물이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의 형태에는 여러 조건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 오직 말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결론 내리기보다, 운송 수단과 생활공간의 관계를 묻는 사고실험으로 읽는 편이 맞습니다.

책의 설명에는 로마에서 말을 소유하거나 이용하던 계층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세일러는 이를 많은 동물이 도시로 들어오는 일을 제한해야 했다는 관점과 연결합니다. 그러나 로마의 기사 계층을 단순히 위생상 이유로 말의 출입을 허가받은 집단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재산과 신분의 기준을 가진 계층의 역사를 그의 비유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골목 밖의 운송 수단, 배

동물을 줄인다고 물자를 옮길 필요까지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힘만으로 도시가 쓰는 물자를 나르기 어렵다면 다른 운송 수단이 필요합니다. 세일러가 여기서 주목하는 것이 배와 항구입니다.

배는 적은 인원으로도 많은 짐을 물길을 따라 운반할 수 있습니다. 육상 운송 동물의 배설물을 도시 골목에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다른 조건을 제공합니다. 그렇다고 항구나 선박이 환경에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의 비교 대상은 동물을 이용한 육상 운송의 위생 문제입니다.

세일러는 지중해의 해안과 항구, 기후를 이런 운송에 유리한 조건으로 봅니다. 육지를 따라 이동하고 중간에 정박할 장소를 찾을 수 있다면 항해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 관점에서 해안에 이어진 도시들은 물자를 실어 나르는 길과 연결됩니다.

좁은 골목과 항구는 세일러의 해석 안에서 하나의 질문에 대한 두 답입니다. 도시 안에서는 운송의 부산물을 줄이고, 도시 밖에서는 많은 짐을 들여올 길을 확보한다는 것입니다.

도시의 형태에서 물어볼 수 있는 것

이 이야기는 골목의 기원에 대한 정답보다 도시를 바라보는 질문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고, 무슨 힘으로 물자를 옮기며, 그 과정의 비용을 어디에서 감당하는지 묻는 질문입니다.

세일러의 경험과 비유는 이런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판단할 때는 별도의 근거가 필요합니다. 하나의 경험에서 나온 설명이 도시 전체의 역사를 대신하도록 만들지 않는 것이 이 이야기를 읽는 조건입니다.

관련 문서

출처

마이클 세일러의 강연·인터뷰·글, 아닐 파텔 엮음, The Treasury of Michael Saylor (Yaletown Press, 2025), ENERGY 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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